편의점 '계산대 앞' 차지한 젤리, 껌 매출의 4배…격차 더 벌렸다

입력 2022-08-12 17:19   수정 2022-08-22 16:10

쫄깃한 식감의 간식을 의미하는 ‘추잉푸드’ 부문에서 젤리가 껌을 누르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젤리는 요즘 편의점에서 계산대 앞 목 좋은 곳을 차지하고 ‘대세 간식’으로서의 입지를 자랑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껌과 매출 격차를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주 소비층이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확대되면서 젤리 제형을 적용한 숙취해소제, 비타민 등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벌어지는 젤리·껌 매출 격차
12일 편의점 CU와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젤리 매출은 껌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 한입 간식인 껌과 젤리, 캔디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다.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젤리는 껌보다 매출이 1.3배 많은 수준이었다. 이후 2019년엔 2배, 2020년엔 3배 등으로 짧은 시간에 격차가 확대됐다.

식품·유통업계에서는 젤리의 인기 상승이 껌의 몰락과 궤를 같이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에서 1956년 처음 출시된 이후 어린아이들에게 씹는 재미를 줬던 껌은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의 등장을 계기로 입지가 급격히 약해졌다. 식품업계에선 스마트폰이 껌 씹는 재미를 대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등 기능성 껌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다.

씹고 뱉어야 하는 번거로움, ‘껌을 자주 씹으면 얼굴 모양이 변한다’는 속설도 소비자들이 껌을 외면하게 된 요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껌 시장 규모는 2015년 3210억원에서 2020년 254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식품업계에선 코로나19가 껌 소비를 더 위축시켰다고 본다. 입 냄새 방지를 위해 껌을 소비하는 수요가 있는데, 대면 활동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하자 소비가 급감했다는 얘기다.

국내 껌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제과의 껌 매출은 2019년 1733억원에서 2021년 1180억원으로 32% 감소했다. 올해 초에는 재출시 1년 만에 ‘후레쉬민트’ 생산을 중단했다.
○젤리 씹는 즐거움 안 소비자들
소비자들은 이제 씹는 재미를 껌이 아니라 젤리에서 찾고 있다. 단무지 젤리, 아이스크림맛 젤리 등 맛과 모양이 특이한 이색 젤리가 SNS를 타고 2030 ‘펀슈머’(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까지 공략하면서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젤리 제형을 활용한 비타민과 숙취해소제까지 모습을 드러내 젤리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글로벌 젤리 1등 브랜드인 독일의 ‘하리보’, 실제 과육과 비슷한 식감을 내는 오리온의 ‘마이구미 알맹이’, 스페인의 사탕 브랜드 ‘츄파춥스’의 젤리 시리즈가 젤리 부문 판매량 1~3위에 올라가 있다.

마이구미로 시장을 공략 중인 오리온은 올해 1~7월 젤리류의 국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난 237억원을 나타냈다. 이 기간에 마이구미 매출은 65% 증가했다. 오리온은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서도 젤리를 생산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젤리 출시 1년 만에 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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